위인전의 문제점과 부작용,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진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위인전'입니다. 이순신, 세종대왕, 유관순, 헬렌 켈러, 에디슨 등 세계의 위대한 인물들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위인전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위인전에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문제점과 부작용이 존재합니다. 단순히 영웅을 기리는 이야기로만 받아들이기엔, 위인전은 특정한 시각의 틀을 강요하고 현실을 왜곡하기도 합니다.
1. 위인전의 과장된 영웅 서사
대부분의 위인전은 인물의 업적을 강조하고, 그 사람이 겪은 고난을 극복한 ‘성공 신화’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실제 역사적 인물들은 흠 없는 초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에디슨은 발명가로 알려져 있지만, 경쟁자의 아이디어를 가져오거나 비윤리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위인전은 이런 어두운 측면은 거의 다루지 않아,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2. 아이들에게 주는 '완벽주의' 압박
위인전을 읽은 아이들은 ‘나도 저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시대이지만, 위인전은 여전히 희생, 인내, 초인적 노력만을 강조하며 편협한 성공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런 흐름은 자기 효능감을 떨어뜨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다양성과 현실을 무시하는 구성
많은 위인전이 남성 중심, 특정 국가 중심, 정치·과학 중심의 인물을 다루며, 다양한 인종·계층·성별의 인물은 배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삶의 방식과 업적을 인정하지 않는 인식을 고착시키며, 독자에게 한정된 삶의 방향성만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좋은 직업은 과학자나 정치가’라는 인식을 가지게 될 수 있으며, 예술가, 환경운동가,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람들처럼 다양한 길을 가는 이들의 삶은 축소되거나 아예 언급되지 않습니다.
4. 시대의 흐름과 충돌하는 가치관
과거 위인전에서 강조된 가치들이 현대 사회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적인 충성’, ‘희생정신’, ‘권위에 대한 순응’ 등은 현대의 민주적 가치와 거리가 있을 수 있으며, 비판적 사고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5. 역사 교육의 빈틈
위인전은 대부분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구성되어 객관적인 역사 사실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이야기에 치우칩니다. 이로 인해 사실 왜곡, 과도한 감정이입, 비판적 사고 부족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역사 속 위인의 업적은 평가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이를 ‘무조건적인 존경’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론: 위인전, 다시 써야 할 때
위인전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비판적 사고를 배제한 채 읽는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위인을 우상화하기보다는, 그들의 삶 속 빛과 그림자를 모두 담아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현대인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쓰여야 할 때입니다.